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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는 시각장애인이 다니는 물리치료대학이 있다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 177회 작성일 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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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주최하고 신한금융그룹과 함께하는 국내 최초의 장애 청년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되어 지난 20여 년간 38개국으로 연수를 떠난 1,000여 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2024 장애청년드림팀 19기는 장애청년 주변에 있는 ‘포괄적 접근성’을 주제로 다양한 팀들이 공통된 목표를 위해 선발됐다.

장애청년드림팀 19기 원스(Once)팀은 9월 2일부터 11일까지 ‘스페인의 시각장애인 자립과 사회통합의 과정탐구 : 교육과 고용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다. 팀은 각기 다른 이유로 다양한 정도의 시각장애를 갖게 된 장애청년 셋, 그리고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청년 둘, 그리고 현지에서의 통역을 담당해 줄 청년 하나로 이뤄졌다. 연수 내용을 5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올해 60주년을 맞이한 마드리드에 있는 물리치료대학을 방문한 원스(Once)팀.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올해 60주년을 맞이한 마드리드에 있는 물리치료대학을 방문한 원스(Once)팀.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스페인은 ONCE(이하 온세라고 한다)라는 세계적인 장애인단체가 있다. 온세는 과거 시각장애인 단체였으며, 스페인 정부가 이들에게 복권 판매권을 이양함으로써 현재는 모든 장애 유형을 아우르는 장애인 단체로 성장했다.

올해 60주년을 맞이한 마드리드에 있는 물리치료대학은 온세 산하에 설립된 교육 기관으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학생들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교수들도 시각장애인이다. 학사 과정의 경우 시각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석사 이후 과정은 비장애인과 통합된 교육 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답게 세미나실에는 단상을 향한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고, 각 교실은 찾아가기 쉽게 규칙적인 구성과 더불어 공간도 여유로웠다. 우리나라의 안마와 달리 성인뿐만 아니라 아동 환자를 위한 실습실도 마련되어 있다.

교재·교구를 제작하는 자료실에는 신경과 근육, 뼈 등의 신체 구조가 정교하게 표현된 점자 자료들이 수두룩했는데, 전맹뿐 아니라 저시력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대비 정도가 높은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업 중에는 내구성이 좋은 자료로 수업하고, 학생들이 원활히 복습할 수 있게끔 같은 자료를 종이로 출력하여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복습자료에는 수업 내용이 음성으로 담긴 QR코드를 함께 삽입하여 교육 접근권을 보장하고 있다.

Once팀은 물리치료 수업도 참관할 수 있었다. 이제 막 개강한 학생들은 바로 실습하기보다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여 환자의 다양한 증상을 논하며 치료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맹 학생의 안내견은 포용적인 교실에서 낮잠을 자며 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업 참관 이후 10명 가량의 시각장애 학생들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물리치료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저마다 다양했지만, 과거 물리치료를 받은 경험을 긍정적으로 여기거나 자신과 같이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공통적인 이유가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석사과정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는 급여 상승이 아닌 단순히 전문성 신장이 목적이었다. 또한 비장애인 물리치료사와의 경쟁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하는 등 ‘시각장애’라는 특성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스페인에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삶이 어떠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주요 도시들은 접근성이 대체로 보장되어 있으며,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온세에서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마사를 시각장애인의 유보 직종으로 규정함으로써 이들의 생계를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안마사 양성 과정은 대학이 아닌 ‘전공과’라는 고등교육에 국한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대학 내 학과와 석/박사 학위취득 과정 설치를 고려하였으나, 학위 소지자에 대한 대우나 인센티브의 열악함 등 다양한 이유로 무산되었다.

안마사는 유보 직종이므로 비장애인과 통합된 환경에서 배우지도 않는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삶이 어떠한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사람은 찾아보기가 드문 현실이다.

경쟁고용에서의 ‘시각장애인 생계 보장의 법제화’ 여부와 ‘학위취득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통합된 교육 기회’ 제공 여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두 국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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