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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2020 실태조사…"차별·인권침해 인식 크게 개선"
[촬영 정유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인권침해와 차별을 많이 받는 사람으로 '경제적 빈곤층'을 꼽는 국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실시한 '2020 국가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권침해·차별을 많이 받는 사람(복수응답 가능)으로 '경제적 빈곤층'이 52.5%로 가장 많이 꼽혔다.
경제적 빈곤층 뒤로는 '장애인'(50.1%), '(저)학력·학벌'(28.9%), '여성'(26.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인권침해와 차별을 받는 사람을 고르는 '1순위 응답'에서는 장애인(21.9%)이 경제적 빈곤층(17.9%)보다 많았고, 그 다음이 여성(13.8%)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삶의질학회'(연구책임자 한준 연세대 교수)는 "전통적 사회적 소수자로서 장애인의 인권 취약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1년간 어떤 이유로든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5%로 조사됐으며, 그 중 경제적 지위에 따른 차별(13.0%)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구 소득과 학력이 낮을수록 인권침해나 차별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르는 비율 또한 높았다.
인권침해·차별에 대한 대처방안을 '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가구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은 12.0%나 됐으나 100만∼200만원에서는 6.7%로 줄었고 그 이상에서는 3%안팎에 불과했다.
인권침해와 차별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응답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2019년 조사에서는 인권침해와 차별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각각 54.0%, 69.1%로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했던 것에 비해 2020년은 인권침해와 차별이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69.6%, 차별은 66.3%로 조사됐다.
'2020 국가인권실태조사'는 지난해 8∼9월 국내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1만4천525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조사와 인터넷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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