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이복남 객원기자】《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1998년 5월 21일부터 2024년 5월 25일까지 방송된 SBS TV의 교양 프로그램이다. 한국 TV 역사에서 최장수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공동 진행자인 임성훈, 박소현, 성우 안경진은 1998년 첫 방송 때부터 프로그램을 진행 및 내레이션으로 하였으며 이에 대해 한국기록원에서는 두 진행자에게 최장수 공동 진행자 인증서를 수여했고 성우 안경진은 SBS 측에서 공로상을 수여했다고 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취재하여 내레이션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SBS TV 방송 프로그램이었지만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했다.

두리발. ⓒ이복남
장애인은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예전에는 수송봉사단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장애인의 나들이를 지원했었다. 그러다가 2006년부터 정부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운행하는 장애인 콜택시는 ‘두리발’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부산시설공단에서 181대를 운행하고 있다.
두리발에는 휠체어나 스쿠터가 탑승할 수 있는데 장애인 중에는 휠체어나 스쿠터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뿐 아니라 두리발로는 턱없이 부족해서 2012년부터 개인택시 자비콜이 장애인 콜택시로 합류했다.
#두리발 이용 대상자
가, 중증 장애인(기존 1~3급) : 시각, 신장, 뇌병변, 뇌전증, 지체, 지적, 자폐.
-뇌전증, 지적, 자폐 : 보호자 동반 필수
-지체(상지), 지적, 자폐: 추가서류(장애정도 심사결과 추가안내문) 제출 필요
-복합장애: 장애정도결정서 제출 필요
나. 경증복합장애(종합중증): 추가서류(장애정도 심사결과 추가안내문) 제출 및 휠체어 이용자
다. 일시적 장애인으로 진단서가 첨부된 휠체어 이용자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중 해당과 진단서 제출(필수내용: 독립보행불가, 3개월 이상 휠체어 탑승)
라. 만 65세 이상 노약자로 휠체어 사용하면서 장기요양인정서(요양등급 1~3급)

두리발 이용대상자. ⓒ부산시설공단 두리발
두리발이나 자비콜을 이용하려면 장애인이라고 무조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이용 대상자로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두리발 이용자나 자비콜 이용자나 대동소이하지만 다른 게 있다면 뇌전증은 보호자가 동반하면 두리발은 이용할 수 있지만 자비콜은 이용할 수가 없다.
부산의 경우 두리발은 현재 181대(2020년 7월)가 운영 중이라고 한다. 자비콜은 750대라고 하지만, 두리발은 상담센터에서 전화를 받아서 배차를 하지만 자비콜은 자비콜 택시가 콜을 안 받으면 그만이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거나 가까운 거리는 자비콜을 이용할 수 없다고 장애인들이 불만이었다.
이에 부산시에서는 4월부터 장애인 콜택시 750대에 등대콜(장애인·임산부) 2,100대를 합류해서 통합운영한다고 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안내. ⓒ부산시설공단 두리발
지난 3월 시각장애인 A 씨가 자비콜을 불렀다. 두리발이나 자비콜을 부를 때는 부르는 사람의 전화번호는 이미 입력되어 있으므로 출발지와 목적지만 밝히면 된다. 두리발은 기다리는 시간은 기약이 없지만 자비콜의 경우 보통 5~10분 사이에 온다.
A 씨는 자비콜을 부른 지 5분쯤 되어서 문 밖에 나왔더니 자비콜이 왔다. 자비콜을 타고, 택시 기사가 어느 쪽으로 갈까요 물어서 늘 가던 지하도로 가자고 했는데, 그때마침 따르릉 A 씨의 전화가 울렸다.
A 씨는 웬 전환가 싶어서 무심코 받았는데, 자비콜 기사라고 했다. 뭐라고요? 자비콜 탔는데요? 그러자 A 씨가 타고 있던 자비콜 택시의 운전기사가 콜한 택시가 아니라고 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타고 있던 택시 기사가 갓길에 택시를 세우고 내리라고 했다. 택시비는 일반 택시 기본요금 4,800원이라고 했다.
A 씨가 택시에서 내린 곳을 전화가 온 택시 기사에게 알려 주어서 금방 뒤쫓아 온 자비콜 택시에 A 씨는 다시 탈 수 있었다. A 씨가 자비콜을 다시 타고 택시비 4,800원만 날렸다고 투덜대자 택시기사는 "그냥 내리라고 하지 그 돈을 받더냐?"고 A 씨에게 맞장구를 친 모양이다.
자비콜,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이복남
장애인이 이용하는 콜택시는 기본요금의 35%를 내고 65%는 정부에서 보조해 준다. 장애인 콜택시 요금이 거리와 시간 병산제라고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그런 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현재 부산 택시 기본요금은 4,800원인데 평소 A 씨가 안마원에서 집에까지 가는 요금은 3,200원이라고 했다.
자비콜을 불렀는데 우연히 다른 자비콜 택시가 하필 그 앞에 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 같다. 그런데 우연히 시각장애인을 태운 기사가 택시 요금 4,800원을 받았다고 해서 그 기사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기사가 잘 못한 게 아니므로.
오히려 A 씨가 확인을 안 하고 자비콜을 탔으므로 확인을 안 한 A 씨의 잘못이지만, A 씨는 누가 그때 다른 자비콜이 그렇게 나올 줄 알았냐고. 그러나 택시를 잘못 탔고 2~3분 만에 내렸으므로 배려 차원에서 요금을 안 받을 수는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4월부터 등대콜(장애인,임산부)이 합류해서 2,850대가 되었으니 앞으로는 ‘세상에 이런 일이’이 아니라 비일비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따라서 자비콜이나 등대콜이 오면 반드시 자신이 콜한 택시인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등대콜,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이복남
얼마 전 B 씨는 자비콜을 불렀다. 그런데 4월부터 자비콜이 등대콜과 합류하였으므로 등대콜이 왔다. 자비콜이나 등대콜이나 장애인에게는 별상관이 없으므로 등대콜을 타고 집에 갔다. 요금을 카드로 계산했는데 내려서 보니 요금이 잘못된 것 같았다. 등대콜이 장애인 콜택시로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기사가 장애인 콜택시로 계산을 안 한 모양이다. 기사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고 B 씨는 더 계산한 일반 요금을 장애인 콜택시 요금으로 환불받았다.
등대콜은 장애인 콜택시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말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C 씨가 자비콜을 불렀는데 등대콜이 왔다. C 씨는 항상 그가 다니던 길로 와서 목적지에 내렸다. 그런데 기사가 그냥 내리라고 하더란다. C 씨는 영문을 몰랐지만 택시 기사가 그냥 내리라기에 내렸다고 했다.
C 씨는 안마원에서 안마를 하는 시각장애인이다. 한창 일을 하고 있는데 웬 사람이 찾아왔다. 누군가 했더니 조금 전에 C 씨가 타고 온 등대콜 택시 기사였다. 등대콜 택시 기사가 장애인은 택시 요금이 무료인 줄 착각했던 모양이다. C 씨는 콜택시를 자주 이용하므로 평소대로 자신이 이용하는 3,800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부산시 운수과에 문의를 했다. 택시 미터기에 바우처 미터기 전환이 있다고 했다. 부산시에서도 등대콜을 장애인 콜택시로 합류할 때 몇 차례 공지를 했지만, 등대콜을 운행하시는 분들이 연세가 높은 어르신들이다 보니 바우처 미터기 전환이 미숙한 모양이므로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질 테니 이해를 해 달라라고 했다.
이해야 하겠지만, 어디서나 초창기에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생기기 마련이므로 새로 합류하는 등대콜에는 장애인 바우처에 대한 보다 철저한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부산 장애인 콜택시 전화번호 1555-1114.
장애인이 콜택시를 부르면 택시 번호와 시간이 문자로 오므로 장애인이 자비콜이나 등대콜을 이용할 때는 필히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
“바우처 택시 0000번입니까?”
그리고 자비콜이나 등대콜이나 장애인이 이용하고 요금을 계산할 때는 택시 기사가 요금이 얼마라고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요금 시비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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