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애학생의 진로·직업교육 현황조사 결과 희망하는 직업이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즉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아이돌과 모델, 유튜버 등에서 바리스타와 같은 ‘식음료서비스’ 직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최근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 현황조사’(2022년, 연구책임자 : 가톨릭대학교 김라경 교수)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학생들은 어떠한 교육을 받았고, 어떤 장래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사회성과로 이어지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다만 매해 실시되는 일반교육과 달리 지난해 단 한번 실시된 것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다.
장애학생 학교급 높아질수록 바리스타 등 ‘식음료서비스’ 직업 희망
이번 조사는 특수학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본조사와 일반학교 특수학급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예비조사로 나누어 진행됐다.
본조사에는 관리자 111명, 특수학교 기관 진로전담교사 140명, 특수교사 428명, 보호자 328명, 학생 1,560명 총 2,567명이, 예비조사에는 관리자 45명, 특수교사 153명, 보호자 93명, 학생 164명 총 455명이 참여했다.
특수학교 학생들의 졸업 후 사회참여 계획의 경우 초등학교은 ‘아직 결정하지 못함’이 45.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진학’이 각 36.1%와 50.6%, 전공과 학생은 ‘직장에서 일하기/취업’이 65.4%로 가장 높았다.
특수학급 학생의 졸업 후 사회참여 계획은 초등학교와 중학생이 ‘아직 결정하지 못함’이 각각 66.7%와 34.9%, 고등학생과 전공과 학생은 ‘취업’이 각각 55.9%와 8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수학교 학생의 희망직업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가수와 모델 같은 ‘문화·예술·방송미디어’ 관련 직업이 20.6%, 17.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고등학생과 전공과 학생은 바리스타와 같은 ‘식음료서비스’ 관련 직업이 각각 21.2%와 30.3%로 조사됐다.
특수학교 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은 만화가, 유튜버와 같은 ‘문화·예술·방송미디어’ 관련 직업이 50%를 차지했고, 중학생과 고등학생, 전공과 학생은 ‘식음료서비스’ 관련 직업이 각각 21.7%, 31%, 3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진로·직업교육 연간계획 수립 운영’ 특수학교 96%, 특수학급은 최대가 72%
특수학교 교내 진로·직업 교육 활동 빈도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진로·직업탐사교육, 진로·직업인식교육 순으로 높았고, 전공과는 교내직무체험현장실습, 진로·직업인식교육, 진로·직업탐색교육 순으로 높았다.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의 진로·직업교육 연간계획 수립 운영 여부를 분석한 결과, 특수학교의 96.4%는 진로·직업교육 연간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었으며, 특수학급의 경우 초등학교 14.5%, 중학교 47.8%, 고등학교 72.5%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진로·직업 교육 연간 수립 운영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학교 졸업생의 사회참여 현황은 ‘전공과 진학’이 55.4%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지역사회기반시설 활용’이 12.6%, ‘대학진학’이 3.8% 등의 순이었다.
특수학교 담임교사가 생각하는 진로·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으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담임교사 모두 장애학생 맞춤형 진로·직업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1위로 뽑았고, 전공과 담임교사만이 학교 외부 자원의 협조가 1위로 조사됐다.
‘장애학생 진로직업 현황조사’ 22년 단 1회‥“지속·체계적 조사 실시해야”
보고서는 “일반교육은 교육부에서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학생들의 진로와 직업에 관해 국가승인통계로 2015년부터 매해 조사하고 있지만 장애학생 진로직업 현황조사는 지난해 최초로 실시됐으며, 올해는 예산조차 편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학생 진로직업 현황은 그동안 학교에서 학생들은 어떠한 교육을 받았고, 어떤 장래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사회성과로 이어지는지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조사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조사와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애학생의 현황조사 접근성 강화는 장애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장애학생들의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교육 활동에 주권을 가지며 권리를 행사하고 평가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쉬운 말 버전 등 장애학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을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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