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목소리]학교에서부터 장애인 차별 해결을

청소년 아무런 교육도 못 받아
'장애인과 공존' 사회구조 필요

정발고 장연서
고양 정발고 장연서
누군가 나에게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학생인식의 개선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장애인 인식이라고 답할 것이다. 친구들을 놀릴 때나 비하할 때 장애가 있다고 비아냥 거리는 것을 많이 들어 온 것 같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 발언이 잘못됐다는 걸 알려주지 않는다. 왜 학생들이 장애인 차별 발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왜 아무도 그들에게 그 발언은 잘못됐다고 알려주지 않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떠한 해결방안이 있을지 고민했다.

한국 청소년들은 발달장애인의 행동, 심리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무런 교육을 못 받고 자랐다.



그들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으면, 또 그들에 대한 사회 인식부터 좋았으면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와 비장애인 친구들이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을 텐데. 학교에서 한 학년에 적어도 한 명 정도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적지만 그들도 사회구성원이다. 많은 사람과 다르다고, 수가 적다고 사회에서 배제당하는 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장애인 인식 개선의 첫 번째 과제는 역지사지 자세다. 우선 장애를 결핍이 아닌 하나의 개성으로 바라보며 "내가 ~~한 상황이라면 ~~한 말이 상처받겠다"고 이렇게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두 번째 과제는 장애인과 공존하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입장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초등학교, 중학교보다 고등학교엔 장애인이 훨씬 적다. 특수학교로 진학하는 장애인이 많은 것이다.

학교보다 더 큰 사회를 살펴보자. 현재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3.1%이지만 민간 기업에선 장애인을 거의 볼 수 없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해 놓는 사회구조 속에서 그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주기적, 전문적, 구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영상 시청만이 아닌 전문가 질의응답과 일상생활에서 모르고 쓰는 장애인 비하 발언이 어떤 것인지 학교 자체적으로 장애인 봉사활동을 늘려 교육해야 한다.

우리는 정상인이 아닌 비장애인이다. 또 우리가 모두 소수자이다. 그들에게 관심을 두는 것부터 시작하자. 우리가 평등을 외치고 차별을 반대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비로소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할 것이다. 그들을 위한 평등은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것을 잊지 말자.

/고양 정발고 장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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